가톨릭 권위를 위해 프로테스탄트와 더불어 하느
   님을 거부한 이교도들에게 가하는 일격이었다.

   그런데 이들에게 죽음의 일격을 가하는 여인은 정
   숙한 미망인으로 명망이 있는 아름다운 여인이다.
   카라바조가 유딧의 모델로 세운 사람이 레나라는
   여인이다. 이 여인은 한 때 화가의 정부이기도 했
   으며, 훗날 거리의 창녀로 전락한 사람이다. 실제
   당시 로마는 순례자나 교회 봉사자들이 많이 들락
   거리는 거대한 도시로 그 뒷모습은 추하기 그지없
   었음을 암시하고 있다. 이들에게 세속의 독이 얼
   마나 무서운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바로
   이 그림에 묘사된 유딧의 의미이다. 그리고 용맹
   한 장수이지만 한 순간의 실수로 무기력하게 죽임
   을 당하는 홀로페르네스는 신앙을 부정한 대가를
   치루고 있다. 유딧 옆에서 음식 자루를 꽉 쥐고
   있는 하녀 아브라의 모습을 보면, 이 광경을 뚜렷
   치루고 있다. 유딧 옆에서 음식 자루를 꽉 쥐고
   이 응시하는 눈과 이 순간의 격렬한 각오를 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