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코코
• 건축
다뉴브 강변에 있는 오스트리아의 멜크(Melk) 수도원(그림 3)은 야곱 프란타우어(Jakob Prandtauer. ?-1726)라는 그 지방의 건축가가 지은 것이며, 바로크 양식의 방대한 보고(寶庫)에서 나온 새로운 이념과 디자인을 즉시 적용할 줄 알았던 능숙한 솜씨의 떠돌이 이탈리아 장인들이 맡았다. 이들은 단조롭지 않고 당당한 외관을 표현하기 위해서 건물들을 한데 모으고 배치하는 어려운 기술을 잘 습득하고 있었다. 그러나 전체적인 조화에 심혈을 기울인 건물의 외관에 비해 수도원 내부의 실내 장식(그림 4)에서는 아무 제약이 없는 자유로운 예술가의 상상력이 가미되어 있다. 그렇기에 로코코건축의 특징을 실내의 내부 장식이 주류를 이룬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수도원의 내부를 보면 사방에 구름이 가득하고 음악을 연주하며 천국의 기쁨을 전하는 천사들의 모습이 그곳에 있다. 천사들 몇몇은 설교단 위에 자리하고 있으며 모든 것이 움직이고 춤추는 아름다운 율동미를 보이고 있다. 심지어 화려한 주제단을 구성하고 있는 구조물 자체가 즐거운 리듬에 맞추어 이리저리 흔들리는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교회의 건물 안에서는 ‘자연스럽’거나 ‘정상적인’ 곳이 하나도 없으며 또 그런 것을 의도하지도 않았다. 이는 보는 사람에게 천국의 영광을 만끽하게 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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