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 우리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준다. 살인 장면
   을 그대로 눈에 담아두려는 강한 눈초리와, 이 순
   간의 긴장감을 발 나타내주는 하인의 꽉 다문 입
   과 자루를 꽉 쥐고 있는 손가락의 모습이 이 그림
   의 긴장감을 최고도에 이르게 한다.
   이같은 ‘명암 대비' 뿐 만아니라, 잘려지고 있는
   목이 바닥에 떨어져버릴 듯한 구도, 유딧의 팔이
   칼을 위에서 아래도 내려치는 구도 또한 이 그림
   의 긴장감을 더해주고 있다. 적장의 모습도 몸 전
   체를 그리지 않고 상체만을 그리고, 유딧의 모습
   도 하체까지 그리지 않음으로써 그림의 주제를 더
   욱 강조시키고 있으며, 그림 한 구석에 조그맣게
   위치시킨 하녀의 모습에서도 ‘주인공들과 대비’
   를 이루게 하려는 화가가 의도를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살인사건을 암시하기라도 하는 듯한‘
   붉은색 커튼의 구겨진듯한 주름’을 주인공들의
   바로 뒷 쪽에 배치한 것 또한 그림의 긴장감을
   높이려는 작가의 의도적 표현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