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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르의 화풍을 단적으로 드러낸 작품이 <그랑
드오달리스크(Grande Odalisque)>라고 알려진
<큰 노예>라는 그림이다. 이 작품은 앵그르가 처
음 이탈리아를 방문한 1813년 나폴리 왕국의 카
롤리네 뮐러 여왕이 의뢰한 것으로, 1819년 살롱
에 출품되어 ‘소묘가 잘못되었다’ 고 신고전주의
예술가와 비평가들의 비난을 받은 작품이다.
이 그림은 일견 숭고하고 엄격한 고전주의 화풍
을 따르고 있다. 그래서 콘트라포스토의 포즈와
인체의 율동미가 돋보이는 S자 곡선 즉 고전미의
전형적인 규범이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여
인의 아름다운 육체와 터번과 머리 장식 핀을
비롯해 부채와 커튼, 침구류 그리고 그림 오른편
의 담뱃대 등의 묘사가 관찰을 토대로 한 고전적
특성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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