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시케와 에로스 전설 이야기
옛날 어느 왕국에 딸이 셋 있었는데 셋째 딸 프시케가 가장 예뻤습니다. 프시케의 아름다움은 온 세상에 알려졌고, 이를 질투한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는 아들 에로스를 시켜 가장 추한 남자를 사랑하도록 만들어 프시케를 벌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에로스는 프시케를 보는 순간 사랑에 빠지게 되어 자신만이 아는 곳에 데려다 놓고 밤마다 사랑을 나누었습니다. 그러나 낮 동안 외로워 하는 프시케를 위로하기 위해 궁전으로 찾아온 언니들은 시기심이 생겨 밤에만 찾아오는 남편은 틀림없이 괴물일 것이라며 그녀를 동요시켰습니다. 언니들의 말에 넘어간 프시케는 에로스와 약속을 지키지 않고 등잔과 칼을 준비하여 잠든 남편의 모습을 몰래 보게 되었습니다. 너무도 잘생긴 미남 에로스를 넋을 잃고 바라보다 등잔의 기름 한 방울이 에로스의 어깨 위로 떨어졌고, 놀라 잠이 깬 에로스는 프시케의 믿음 없음을 책망하며 "믿음이 없는 곳에 에로스는 머물 수 없다"는 말을 남기고 어디로인가 훌쩍 사라졌습니다. 아프로디테만이 에로스가 있는 곳을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 프시케는 여신을 찾아갔습니다. 프시케를 미워하는 아프로디테가 낸 네 번째 시련 중 아름다움 상자를 가져오다가 절대로 도중에서 열어봐서는 안 된다는 말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상자 뚜껑을 열었습니다. 그러자 달콤한 '잠'이 빠져 나와 프시케를 잠들게 했습니다. 천상에서 일편단심으로 자기를 찾기 위해 온갖 고생을 감수하는 프시케의 모습을 빠짐없이 보고 있던 에로스는 그제야 그녀 앞에 몸을 드러내고 잠든 프시케에게 입맞춤을 했습니다. 결국 둘은 올림포스 신들의 축복을 받으며 성대한 결혼식을 올린 후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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